뭐든지 일주일 만에 공부하는 법 | 챗GPT 80/20·파인만·퀴즈미 요일별 프롬프트
글 이준석 Adam · 마켓피디아 대표
목차
릴스 보고 ‘일주일’ 댓글 남겨주신 분들께 드리는 자료입니다.
새 툴을 써야 하거나 처음 보는 업무를 맡았는데 따로 공부할 시간이 없을 때가 있죠. 이 글은 챗GPT를 과외 선생님처럼 써서 일주일 동안 한 주제의 기초를 잡는 방법입니다. 월요일에 범위를 정하고,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하나씩 내 말로 설명해 본 다음, 주말에 시험을 봅니다. 일주일 만에 전문가가 되는 방법은 아닙니다. 기초를 빠르게 잡는 방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예시 주제는 GA4(구글 애널리틱스 4) 기초로 끝까지 가져가겠습니다. 마케터가 “언제 한번 제대로 봐야지” 하면서 미루는 대표적인 주제라서요.
80/20, 파인만, 퀴즈미는 챗GPT 기능인가요?
아닙니다. 챗GPT에 따로 있는 명령어가 아니라, 프롬프트 맨 앞에 붙여서 “이런 방식으로 해줘”라고 알려주는 단어입니다. 특별한 기능을 쓰는 게 아니라서 무료 요금제에서도 똑같이 쓸 수 있어요.
세 단어 모두 원래 있던 학습법에서 왔습니다.
- 80/20은 파레토 원칙입니다. 많은 결과가 소수의 원인에서 나온다는 경험칙으로,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의 관찰에서 이름이 붙었고 조지프 주란이 품질 관리에 적용하면서 널리 퍼졌습니다. 공부에 쓰면 “전부 말고 제일 중요한 것부터”라는 뜻이 됩니다.
- 파인만 기법은 배운 내용을 쉬운 말로 직접 설명해 보는 방법입니다. 설명하다 막히는 곳이 곧 모르는 곳이라 거기만 다시 공부하면 됩니다.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이름을 땄습니다.
- 퀴즈미(quiz me)는 “나한테 문제를 내줘”입니다. 다시 읽기보다 시험을 보며 스스로 떠올리는 쪽이 오래 기억된다는 연구가 꾸준히 나와 있는데, 이를 인출 연습이라고 부릅니다.
인지심리학자들이 열 가지 공부법을 비교한 리뷰(Dunlosky 외, 2013)도 비슷한 결론입니다. 스스로 시험 보기(practice testing)와 공부를 여러 날로 나눠 하기(distributed practice)를 효과가 가장 큰 쪽으로 꼽았고 다시 읽기와 형광펜 긋기는 효과가 꾸준하지 않다고 봤어요. 이 일주일 구성이 하루에 몰아서 보지 않고 매일 조금씩 나눠서, 마지막에 시험으로 끝나는 이유입니다.
월요일: 80/20으로 범위 정하기
80/20: [배울 주제]를 일주일 안에 기초부터 익히고 싶어. 이 주제에서 가장 중요한 20%만 골라 5개 이하 항목으로 정리하고,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에 하나씩 공부할 순서로 나눠줘.
[배울 주제] 자리에 “GA4 기초”를 넣으면 됩니다. 5개 이하로 묶어 달라고 한 건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나흘 동안 하루 하나씩 다룰 수 있는 양이어야 하기 때문이에요. 챗GPT가 고른 항목이 내 업무와 안 맞으면 “나는 광고 성과 보고서를 만들어야 해”처럼 공부하는 이유를 덧붙여 다시 요청하세요. 범위가 내 목적에 맞아야 나머지 나흘이 의미가 있습니다.
받은 목록은 메모장이나 노트에 적어두세요. 화요일부터 이 목록의 [항목]을 하나씩 꺼내 씁니다.
화요일-금요일: 파인만으로 매일 내 말로 설명하기
파인만: 오늘 [항목]을 공부했어. 내가 이해한 대로 설명할 테니 틀리거나 빠진 부분을 짚고, 쉬운 예시 하나로 다시 설명해줘.
내 설명: [여기에 붙여 넣기]
매일 그날 항목을 공부한 다음, 자료를 덮고 내 말로 설명을 써서 붙여 넣습니다. 길 필요는 없어요. 예를 들어 GA4에서 이벤트를 공부한 날이라면 “GA4는 페이지를 본 것도 버튼을 누른 것도 다 이벤트로 기록한다” 정도의 몇 문장이면 충분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챗GPT보다 내가 먼저 설명해야 합니다. 읽을 때는 안다고 느낀 내용도 막상 쓰려면 막히는데, 그 막힌 곳이 그날 다시 볼 곳이에요. 챗GPT가 짚어준 틀린 부분과 쉬운 예시는 노트에 같이 적어두세요. 주말 시험을 볼 때 그 노트가 복습 자료가 됩니다.
같은 대화창에서 월요일부터 이어 가면 챗GPT가 앞에서 정한 범위를 기억한 채로 답해서 편합니다. 대화가 길어져서 앞 내용을 놓치는 것 같으면 월요일에 받은 목록을 다시 붙여 넣고 시작하세요.
주말: 퀴즈미로 시험 보고 틀린 문제만 다시
퀴즈미: 이번 주에 [배울 주제]에서 공부한 내용으로 시험을 내줘. 한 번에 한 문제씩 내고, 내가 답하면 채점한 뒤 다음 문제로 넘어가 줘. 10문제가 끝나면 틀린 문제만 모아서 다시 정리해줘.
한 번에 한 문제씩 내게 한 게 중요합니다. 10문제를 한꺼번에 받으면 읽고 끝나기 쉬운데, 하나씩 받으면 직접 떠올려서 답을 써야 하니까요. 마지막에 틀린 문제만 모아 달라고 한 건 다음 복습을 그 문제로만 하기 위해서입니다. 다 맞힌 내용까지 다시 볼 필요는 없어요.
틀린 문제가 많았던 항목은 다음 주에 파인만 한 번을 더 돌리면 됩니다.
이렇게 쓰면 더 좋아요
- 믿을 만한 자료를 같이 넣으세요. 공식 문서나 교재 내용을 붙여 넣고 “이 자료를 기준으로”라고 덧붙이면 챗GPT가 일반론으로 메우는 부분이 줄어듭니다. GA4라면 구글 애널리틱스 고객센터 문서가 기준이 됩니다.
- 챗GPT의 설명도 틀릴 수 있습니다. 특히 숫자, 날짜, 메뉴 이름은 원문으로 확인하세요. 모르는 내용을 지어내는 답을 줄이는 설정은 챗GPT 사용자 지정 지침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지침을 먼저 넣어두고 이 일주일 공부를 시작하면 확인할 곳이 잘 보여요.
- 직접 해보는 시간은 따로 잡으세요. 툴 공부라면 설명만으로는 손에 익지 않습니다. GA4라면 실제 계정의 보고서를 하나씩 열어보는 시간을 파인만 단계 사이에 넣는 걸 권합니다.
다른 업무 자료도 모아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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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ikipedia, Pareto principle (파레토와 주란, 80/20 경험칙)
- Farnam Street, The Feynman Technique (쉬운 말로 설명하고 막힌 곳을 다시 공부하기)
- Roediger & Karpicke (2006), Test-Enhanced Learning, Psychological Science (인출 연습과 장기 기억)
- Dunlosky 외 (2013), Improving Students’ Learning With Effective Learning Techniques, Psychological Science in the Public Interest (공부법 10가지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