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하나 가격으로 AI 개발팀을 운영하는 법 (클로드 코드)
글 이준석 Adam · 마켓피디아 대표
목차
혼자 뭔가를 만들어 보신 분이라면 이 장면이 익숙하실 거예요. 화면도 짜야 하고, 디자인도 봐야 하고, 보안도 챙겨야 하고, 다 됐는지 검증까지 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디서 막혔는지도 모르게 되죠.
먼저 답부터 드릴게요. 이걸 혼자 다 하지 마세요. 공개된 무료 명단에서 실제로 값을 하는 7자리만 골라 클로드 코드에 앉히고, 그중 총괄 한 명에게 목표만 던지면 나머지 여섯이 알아서 나눠 맡습니다. 직원 한 명 값도 안 드는데 팀 전체가 생기는 셈이에요.
AI 하나한테 다 시키면 왜 자꾸 막힐까
“화면·디자인·보안·검증 다 만들어줘”라고 한 번에 던지면, AI는 전부 해보려다 뒤죽박죽을 내놓습니다. 레이아웃은 깨지고, 여백은 제각각이고, 열쇠(API 키)는 코드에 노출되고, 검증은 슬쩍 건너뛰죠.
문제는 프롬프트 실력이 아니에요. 한 명이 모든 역할을 겸하면 자기 결과를 자기가 검사하는 구조라서 그렇습니다. 사람 조직도 똑같잖아요. 만드는 사람과 의심하는 사람이 따로 있어야 결과가 달라집니다.
해결: 공짜 명단에서 딱 7명만 고용하기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해요. agency-agents라는 오픈소스 명단이 깃허브에 공개돼 있습니다. 사이트 표기 기준 279개 에이전트가 부서별로 정리돼 있고, MIT 라이선스라 계정도 결제도 없이 그냥 씁니다.
참고로 이 에이전트들도 결국 글자로 된 파일(.md)이에요. 클로드 스킬과 원리가 똑같아서, 열어서 읽고 마음에 안 드는 자리는 파일 하나만 지우면 됩니다.
여기서 유혹이 하나 생겨요. 전부 깔면 편할 것 같지만, 그러면 오히려 망합니다. 이름이 279개인 목록에서 누구를 불러야 할지 결국 나도 모르게 되거든요. 그래서 지금 혼자일 때 실제로 비는 자리 7개만 고릅니다.
| 자리 | 하는 일 | 설치 이름 |
|---|---|---|
| 화면 | 버튼과 페이지를 실제로 짓기 | frontend-developer |
| 디자인 | 색·간격·컴포넌트 정리 | ui-designer |
| 검사 | 증거 없으면 통과 안 시킴 | reality-checker |
| 보안 | AI가 짠 코드의 열쇠 노출 점검 | ai-generated-code-security-auditor |
| 유입 | 유입 경로·실험 설계 | growth-hacker |
| 카피 | 파는 문장으로 바꾸기 | ad-creative-strategist |
| 총괄 | 목표를 받아 나눠 던지기 | agents-orchestrator |
값이 제일 큰 건 ‘의심하는’ 두 자리
이 일곱 중에 저희가 제일 중요하게 보는 건 셋째와 넷째, 검사와 보안입니다. 나머지 다섯은 전부 “다 됐습니다”라고 말하는 자리예요. 그 말을 의심하는 자리가 둘 있어야 결과가 바뀝니다.
검사역(reality-checker)은 기본값이 “아직 아닙니다”예요. 통과시키려면 증거가 넘칠 만큼 있어야 하죠. 보안(security-auditor)은 AI가 짠 코드에서 자주 나오는 것들, 특히 코드에 그대로 박힌 열쇠를 뒤집니다. 이 둘을 빼면 이 팀을 꾸린 의미가 없어요.
설치는 명령 한 줄이면 끝
결제도, 복잡한 설정도 없습니다. 명단을 내 컴퓨터로 한 번 받고,
git clone --depth 1 https://github.com/msitarzewski/agency-agents.git ~/agency-agents
cd ~/agency-agents
고른 7명만 설치하면 됩니다. 아래 블록 전체가 한 줄짜리 명령이에요.
./scripts/install.sh --tool claude-code \
--agent frontend-developer,ui-designer,reality-checker,ai-generated-code-security-auditor,growth-hacker,ad-creative-strategist,agents-orchestrator
[OK] Claude Code: 7 agents 가 뜨면 끝입니다. 처음엔 --dry-run을 붙여 개수부터(Agents: 7) 확인하는 걸 권해요. 이름을 한 글자라도 틀리면 아무것도 설치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멈추니, 반쯤 설치된 상태가 생기지 않습니다.
총괄에게는 ‘목표’만 던지세요
일곱을 깔아놓고도 여섯을 직접 부르면 아무것도 안 바뀝니다. 총괄 한 명에게만 말을 거세요. 이 자리가 목표를 쪼개고, 알맞은 자리에 넘기고, 통과 못 한 건 다시 돌려보냅니다.
agents-orchestrator 로 일해 줘.
목표: <끝났을 때 눈에 보이는 결과물 한 줄>
건드리면 안 되는 것: <바꾸면 안 되는 파일이나 동작>
통과 기준: <끝났다고 인정하는 조건 - 예: 검사역이 실제로 눌러 본 기록>
순서는 네가 정하고 필요한 자리만 불러. 만든 다음엔
reality-checker 에게 통과 기준으로 검사시키고,
코드가 바뀌었으면 security-auditor 에게도 보여 줘.
통과 못 하면 고쳐서 다시 검사하고, 세 번 해도 안 되면 나한테 물어봐.
결과를 가르는 건 ‘목표를 어떻게 적느냐’
같은 일곱 명인데 지시문 한 문단에 따라 나오는 게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 프로젝트 좀 좋게 만들어 줘”라고 하면 여섯 명이 각자 다른 곳을 고칩니다. 파일은 잔뜩 바뀌는데 통과 기준이 없으니 검사역도 판정을 못 해요. 반대로 “지금 화면의 신청 폼을 두 단계로 나눠 줘. 보내는 주소와 저장되는 값은 그대로 두고, 다 끝나면 검사역이 실제로 눌러 본 기록을 남겨 줘”라고 하면 끝난 모습과 건드리면 안 되는 선, 통과 기준이 한 문단에 다 들어갑니다.
방법을 적지 말고 끝난 모습을 적으세요. 쪼개는 건 총괄이 합니다. 뭘 만들지부터 또렷하게 맞추고 싶다면 grill-me 스킬도 같이 써보세요. 답을 바로 내놓는 대신, 빈칸을 질문으로 먼저 채우고 시작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할 수 있는 것
- 새 빈 폴더에서 먼저 시작하세요. 한 시간쯤 뭘 하는지 보고 진짜 작업물로 옮기는 게 안전합니다.
- 딱 7명만. 자꾸 막히는 자리가 새로 생겼을 때만 그 자리를 채워 늘리세요.
- 검사·보안은 절대 빼지 마세요. 이 둘이 “다 됐다”는 말을 검증합니다.
혼자 다 하려다 지쳤다면
프롬프트를 아무리 잘 써도, 한 명이 만들고 그 한 명이 검사까지 겸하면 결국 한계가 옵니다. 만드는 자리와 의심하는 자리를 나누는 순간부터 결과물이 달라져요.
명단은 공짜, 설치는 한 줄, 운영은 목표만 던지기. 거창한 준비 없이 오늘 새 폴더 하나 만들어서 7명부터 앉혀 보세요. 손에 좀 붙었다 싶으면 직장인 업무 스킬 80개까지 얹어보시고요.